키움증권삼성SDI에 대해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됐다.

키움증권은 내년 삼성SDI 매출액이 올해 대비 40% 증가한 3조2000억원에 달하고 흑자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당초 9752억원에서 8538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원형전지, 편광필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ESS는 선제적인 안전성 강화 조치로 변동비가 증가하게 됐다"며 "내수 시장은 보험료 상승, REC 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더해져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북미, 유럽, 호주의 전력용 수요 위주로 성장해야 하는데, 매출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2018년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전동공구용 수요 회복 지연으로 원형전지 실적이 약세를 보이고 편광필름 역시 국내 고객 LCD 생산 라인 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 심화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삼성SDI 주요 사업 가운데 자동차전지가 역대 가장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유럽 전략 거래선향 EV 및 PHEV용 출하가 호조를 보이고,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중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와 테슬라 차량의 출하 둔화와 맞물려 삼성SDI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BMW 그룹과 3.8조원 규모 5세대 배터리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