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의 대체투자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에 내년부터 3년간 총 7조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1300여 개의 지역 새마을금고가 맡긴 예치금 등 7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운용자산의 70%를 국내 채권에 투자했는데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내년 2조30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대체투자 블라인드펀드에 약 7조원(약정기준)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가 블라인드 투자를 제한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이뤄지는 출자다.

앞으로 3년간 블라인드펀드에 넣을 전체 출자금 가운데 75%가량은 해외 투자에 배분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해외 투자자산이 전체의 5%에 불과해 국내 경기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며 “해외에 분산 투자하지 않으면 불황기에 버텨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경영권 인수 PEF와 사모대출펀드(PDF) 등 기업금융에 1조3000억원, 부동산과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각각 5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펀드 운용사 선정에 착수한다. 펀드별로 300억~1000억원가량을 태울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0.4%에 불과한 국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중심으로 높일 계획이다. 전문 운용사를 통해 해외 채권투자도 시작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22년 말까지 대체투자 및 여신 비중을 현재 23.9%에서 32.3%로 높일 계획이다. 채권 비중은 61%로 낮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