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22일 오전 5시16분

리츠 투자 열풍이 증권사 조직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KB증권도 리츠 전담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리츠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기 위해 증권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 내 리츠 전담조직인 리츠금융팀을 신설했다. 부동산금융, 프로젝트금융, 구조화금융 등을 담당하는 IB2총괄본부에서 전문인력을 추려 새 조직을 꾸렸다. 증권사가 리츠 전담조직을 신설한 것은 지난해 공모리츠금융팀을 만든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두 번째다. KB증권은 다음달 조직 개편 때 팀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리츠금융팀이 리츠 발굴과 상품구조 설계 등을 맡고, 리츠 상장 실무는 기업공개(IPO) 부서에서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이 리츠 조직 신설에 나선 것은 공모 리츠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투자자 사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공모 리츠가 하반기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리츠가 지난달 일반청약에서 6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NH프라임리츠가 공모 리츠 일반청약 사상 최고 경쟁률(317.6 대 1)을 새로 썼다. 롯데리츠(4조7610억원)와 NH프라임리츠(7조7499억원) 두 종목의 일반청약 증거금으로만 12조원 이상이 몰렸다. 초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리츠 바람을 타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선 리츠를 독자적인 산업분석 대상으로 분류하고 시장분석 리포트를 잇달아 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일찍이 제로 금리 시대를 맞은 일본에서 리츠시장이 크게 성장했듯이 한국 리츠시장도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