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트라스비엑스(BX)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자산운용사와 회사 측이 표대결에 들어갔다. 국내 주요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들이 다음달 초 관련 협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세지는 밸류파트너스의 주주 행동주의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는 14일 열리는 아트라스BX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고 있다. 아트라스BX가 부의한 감사위원 2명의 선임을 부결시키고 정관에 중간배당제를 넣는 게 밸류파트너스의 목표다.

감사 후보는 이호석 사외이사(이밸류인터내셔날 대표)와 주현기 사외이사(신구대 세무회계과 교수)다. 밸류파트너스는 감사 후보들이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들을 감시, 견제하지 않고 대주주에 동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아트라스BX 대주주 측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인사들을 다시 감사위원으로 제안했다”며 “제대로 된 감사위원 선임을 위한 회사의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간배당제 도입에 관해선 “배당을 확대해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주가 반영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트라스BX 측은 “전문성을 고려해 감사위원을 추천한 것일 뿐”이라며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에서 우려하는 상장폐지 추진도 현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사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때 최대주주 지분율에서 자사주는 빼도록 지난 4월 제도가 바뀌어 아트라스BX의 자진 상장폐지는 어려워졌다. 대주주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아트라스BX 지분율은 31.1%다.

밸류파트너스는 1세대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현재 아트라스BX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KCGI 등 수십 곳의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를 모아 ‘기업거버넌스협회’ 설립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행동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