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원금지급형 ELB', 매달 0.25%씩 수익률 적립
미래에셋대우는 연 수익률 최대 3.0%를 목표로 하는 원금지급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최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 전용 상품으로 안정성을 추구한다. 코스피200지수가 사전에 정해진 범위 안에 있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코스피200지수 범위도 넓은 편이다. 특정일의 마감 코스피200지수가 전달 특정일의 -5~5% 내에 있으면 된다. 지난달 특정일에 코스피200지수가 300포인트였다면 이달 특정일에 285~315포인트에 있을 경우 수익을 얻는다. 이달 특정일에 310포인트를 올렸다면 다음달에는 여기서 -5~5% 범위인 294.5~325.5포인트에 있을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

이렇게 코스피200지수가 정해진 범위 내에 있을 때 매달 0.25% 수익률이 적립된다. 가입 기간에 빠짐없이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수익률은 최고 연 3.0%다. 만기에 누적된 수익률을 반영해 상환한다. 이 상품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판매됐다. 새로운 구조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발행 금액이 빠르게 증가해 최근 80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퇴직연금의 전체 적립금 규모는 약 190조원까지 불어났다”며 “하지만 퇴직연금 연도별 수익률은 연 1.0%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코스피200지수 연계형 ELB는 수익률을 주는 범위가 최초 발행 시 결정된 뒤 만기까지 변하지 않는다. 투자자는 시장 상황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상품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기존 원금지급형 상품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ELB는 최근 금융투자협회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배타적 사용권은 새로운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선발주자 지위를 인정해 일정 기간 단독 사용권을 주는 제도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