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주가부진 ‘터널’에 갇혀 있던 철강주에 한 줄기 빛이 비치고 있다. 철강 시황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철강주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만큼 빠른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3500원(1.64%)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제철(1.26%), 동국제강(3.22%), 세아베스틸(3.38%) 등 다른 철강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KRX철강지수는 23.55포인트(1.90%) 오른 1262.29에 마감했다.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지난 4월 초 27만원대까지 오른 뒤 철강업황 둔화 등의 요인으로 꾸준히 하락궤적을 그렸다. 5월 초부터 조정을 받은 현대제철은 지난 1일 3만1600원으로 추락해 1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0월 26일~11월 1일 중국 내 철근 유통가격은 전주 대비 0.9% 올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가격 상승 영향으로 동아시아 열연 수출입 가격이 14주 만에 반등했고, 미국 열연 유통 가격도 미국 철강사의 가격인상 시도 영향을 받아 11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며 “철강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 주가는 이달 들어 14.76% 상승했다.

철강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커졌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9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3% 웃돌며 ‘저력’을 보였다.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