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7일 LG상사에 대해 석탄 가격 급락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만1000원으로 하향했다.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상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33.4% 하회하는 기대 이하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석탄가격이 3분기 중 지속적으로 약세를 시현한 것이 최대 악재"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물류 역시 이익률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물량 감소로 인해 전체적인 이익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손 연구원은 최근 LG상사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번 분기의 실적 악재는 주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물류 사업의 차후 성장여력이라고 분석했다.손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양호한 3%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LG상사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2020년 이후 물류 사업의 이익 여부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하나금융투자는 4일 LG상사에 대해 "석탄가격 하락 등으로 자원부문의 이익 감소를 물류부문이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 '2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고열량탄과 저열량탄 가격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자원부문의 이익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며 "다만 가격 하락 둔화가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부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부문은 LG그룹사 해외공장 투자 사이클에 맞춰 영업이익률 3%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 예상했다.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6000억, 영업이익 381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 1.1% 증가, 영업이익 18.9% 감소한 수치다.유 연구원은 "자원부문은 2분기 팜 관련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석탄가격 하락에 따른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석탄시황 민감도 축소를 위한 트레이딩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장기적 관점에서 GAM 생산량 증가, 팜농장 추가인수 등으로 자원 부문 실적은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 완투고 광산 생산 재개로 2020년 지분법 이익도 일부 개선될 수 있다"며 "물류부문은 LG그룹사 해외공장 투자 사이클에 맞춘 지속적인 외형 성장 등으로 3% 수준의 이익률이 유지될 수 있다. 자원의 부진을 물류가 만회할 것"이라 설명했다.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렌털과 자원개발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종합상사들이 재도약하고 있다. 한때 수출을 전담하면서 승승장구하던 국내 종합상사들은 2000년대 들어 기업들이 직접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을 담당하며 위세가 꺾였다.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3%나 껑충 뛰었다. SK네트웍스가 지난 1월 인수한 AJ렌터카가 실적 개선에 효자노릇을 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운 248억원이 AJ렌터카에서 나왔다. SK매직의 신규 렌털 사업과 스피드메이트의 차량 관리 사업도 호조세를 띠고 있다. 가스레인지와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제조업체인 SK매직은 신규 렌털 계정을 확대해 작년보다 18% 늘어난 168만 계정을 달성했다.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경영을 맡고 있는 최신원 회장이 추진한 ‘종합 렌털 기업’으로의 변신 노력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포스코인터내셔널도 2분기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까운 1243억원이 나왔다. 옛 대우그룹이 199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한 미얀마 가스전은 2013년 상업생산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캐시카우’(현금 창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2단계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8정의 생산정을 개발하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3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포스코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별도로 수입하던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업무를 도맡는 등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반면 신재생 발전사업 및 석탄, 팜오일 등 신사업이 주춤한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LG상사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2.6%와 7% 줄어드는 등 실적이 뒷걸음질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