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을 앞둔 공모기업 네 곳이 22일까지 이틀 동안 동시에 진행한 일반청약의 ‘성적표’가 나왔다. 유아동 콘텐츠 기업인 캐리소프트가 높은 경쟁률 덕분에 활짝 웃었다.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 미디어젠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누스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청약일정 겹친 공모기업 4곳…캐리소프트·미디어젠 웃었다
22일 캐리소프트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받은 캐리소프트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067 대 1로 집계됐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은 건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마니커에프앤지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신청금액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은 총 8739억원이 몰렸다. 투자은행(IB)업계는 캐리소프트가 지난 8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을 당시 제시했던 공모가보다 이번에 ‘몸값’을 낮춘 점이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미디어젠은 일반청약 경쟁률 573.2 대 1을 냈다. 총 5650억원이 청약증거금으로 모였다. 미디어젠은 현대·기아자동차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일본 도요타와 혼다 양산 차량에도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제6호스팩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85 대 1이었다. 스팩 공모주가 올 한 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 영향으로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지누스의 일반 청약경쟁률은 0.63 대 1로 미달이 났다.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던 지누스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인기몰이하며 재기에 성공, 증시 재입성에 도전했다.

캐리소프트는 29일, 신한제6호스팩은 31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지누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미디어젠은 다음달 5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