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불 밝힌 금융사 - 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해외투자 필요성을 감지하고 일찌감치 해외 영토 개척에 나섰다. 이 회사는 세계 36개국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전체 운용자산 약 160조원 중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72조원 이상이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 판매 중인 펀드만 300개에 달한다. 한국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하고 운용하는 유일한 곳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설립 6년 만인 2003년 한국 첫 해외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2005년에는 한국 최초로 직접 운용하는 해외 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은 2008년 한국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해외 투자자에게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세계 12개국에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에는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셰어스를 인수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8개국에서 350여 개 ETF 라인업을 갖췄다.

작년엔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하면서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선진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는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X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ETF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혁신을 주도했다. 2004년 한국 최초의 사모펀드(PEF)와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이후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SOC)를 출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체투자 분야에 진출했다.

부동산 펀드 분야에서는 해외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2006년 인수한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한국 자본이 중국 경제 중심지인 푸둥 핵심 지역에 투자한 유일한 건물이다.

현재 가격은 매입 가격보다 4배 이상 비싼 1조원대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톱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시드니, 한국)와 페어몬트(하와이, 샌프란시스코)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독일 프라임 오피스 타우누스안라게8 빌딩을 25%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하고 매각했다.

최근에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있는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도 맺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인수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서 매입한 우량자산”이라며 “진입장벽이 높고 개별 투자 접근이 어려운 5성급 호텔로 희소성이 높고 개발 가능 부지가 많지 않은 미국 9개 도시 주요 거점에 자리해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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