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올해 증시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이 올 3분기를 끝으로 멈출지, 또는 계속될지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3분기 바닥론’이 우세하지만 4분기까지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3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조8000억원)보다 34.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에 30%대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37조8000억원)보다는 2.1% 줄어든 수치다.

시장에선 공포보다는 희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이익 감소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1조7000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이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요원하고,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던 미국 경제도 최근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이익이 늘어나기 위해선 먼저 수출이 살아나야 하는데 아직 그런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실적 회복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