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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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말에 이어 두번째 기준금리 인하다.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대신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연 2.2%로 높여 미국 경기가 소폭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 Fed의 점도표
9월 Fed의 점도표
Fed는 18일(미 동부시간) 이틀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1.75~2.00%로 하향 조정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하
Fed의 기준금리 인하
FOMC 위원 10명 가운데 7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으며 3명이 반대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연방은행,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 등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통화정책 결정에서 3명의 반대표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Fed 멤버들은 점도표를 통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5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2~2.25%로 제시했으나, 5명은 1.75~2.00%로 예측했다. 7명은 1.5~1.75%로 제시해 올해 추가적으로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Fed의 미국 경기 전망
Fed의 미국 경기 전망
Fed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하고 경기는 적당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기존의 경기 진단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지난 8월말까지만 해도 시장은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달대비 0.4% 증가하는 등 경제 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도 고개를 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 또 경기를 짓누르던 가장 큰 요인인 미·중 무역전쟁도, 양국이 관세 부과 시점을 연기하고 일부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는 등 유화적으로 돌아섰다.

Fed는 여전히 무역정책이 불확실성의 근원이라고 지목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