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임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금융감독원 출신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거래소 노동조합의 ‘낙하산 인사’ 반대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후속 인사 선임 안건을 다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사회에서 후보자가 정해지면 내달께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정창희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각각 지난 7월과 이달 초 임기가 끝났다.

파생상품본부장 후임으로 조효제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거론되고 있다. 조 전 부원장보는 당초 유가증권본부장으로 부임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파생상품본부장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유가증권본부장에는 3년여 만에 거래소 내부 출신이 선임될 전망이다. 임재준 경영지원본부 상무와 김영춘·김성태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등 후보 3인 가운데 임 상무가 가장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본부장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거래소 본부장 검증 절차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본부장 하마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노조는 임원 인사가 금융당국 고위직 출신들을 위한 ‘낙하산 인사’ 품앗이의 일부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장은 본부장 후보자를 단수로만 추천하는데 추천 기준과 절차는 비밀”이라며 “공정·투명하게 본부장을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