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가 내년까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증권가에서 주가가 1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낸 보고서에서 “다산네트웍스 경영진이 달라졌다”며 “이제 주가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날 종가 8950원보다 67.6%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까지는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다산네트웍스의 CB·BW 남발을 문제 삼아왔다. 김 연구원은 지난 7월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데도 다산네트웍스가 CB와 BW를 발행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주주를 배려하지 않는 경영진으로 인해 주가가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다산네트웍스 주식 수는 3152만3174주로 2016년 말(2163만258주)보다 45.7% 늘었다. 사모로 발행한 CB가 계속 신주로 전환돼 쏟아져 나온 탓이다. 2017년 319만 주, 지난해 437만 주에 이어 올해도 8월까지 232만 주가 추가 상장됐다. 주가 희석 때문에 다산네트웍스 시가총액이 2016년 이후 99.0% 증가하는 동안 주가 상승률은 35.8%에 그쳤다.

이번 경영진의 입장 변화로 주가 희석 우려가 완화된 만큼 실적 개선이 온전히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다산네트웍스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2%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35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