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해외 채권이 모집금액의 세 배를 웃도는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이 원리금 지급보증을 제공한 덕분에 우량 채권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3억弗 해외채권 발행 성공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3억달러(약 3600억원)어치 보증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아시아 및 유럽 기관투자가 70곳이 11억달러(약 1조33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발행작업은 산업은행, 크레디트스위스, UBS가 주관했다.

뛰어난 대외 신인도를 갖춘 산은의 지급보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을 산은과 같은 ‘AA’로 매겼다. 한국 정부 신용도와 같은 등급으로 10개 투자적격등급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한다.

한국의 우량 기업 채권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해왔다. 신용도가 우량하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채권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번 보증채권의 금리는 3년 만기에 연 2.12%로 정해졌다. 미국 국채금리에 0.7%포인트를 더한 값이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말 국내에서 발행한 같은 만기 무보증채권의 금리인 연 3.23%와 비교하면 1.1%포인트 정도 낮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