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한국콜마에 대해 불매운동 여파로 하반기 일부 고객사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극우 성향의 '막말 유튜브'를 직원 조례시간에 상영해 논란이 일었다. 윤 회장은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불매 여론은 여전하다.

나은채 연구원은 "2분기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4098억원, 영업이익은 55% 급증한 38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치를 8% 상회했다"며 "본업에서는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CJ헬스케어 인수 법인은 1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모멘텀 회복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액이 43% 증가했고, 지난 2분기는 특히 높은 베이스의 영향권이었다"며 "3분기 기저 영향은 이미 인식된 부분이지만, 최근 불매 운동 여파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나 연구원은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에서 일부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만,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며 "지난해 한국콜마 내수 화장품 매출액은 6400억원으로 생산업체 특성상 4~5배수를 적용하면 실질 매출은 2조5000억원~3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시장이 약 30조원, 이 중 면세점·국내 고가 시장을 제외한 시장이 약 15조원이라고 보면 한국콜마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달한다. 그는 "고객사별로 히트 제품이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제품도 많아 일시에 고객 이탈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화장품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 이익 기여도 70%를 상회하는 제약 사업은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불매 운동 여파로 예상 수익은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1조6250억원에서 1조586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390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소폭 낮췄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