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불매 반사이익 기대
中 실적 악화 코스맥스는 '뚝'

이들의 동반 상승은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국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몇몇 화장품 회사를 ‘애국화장품 기업’으로 지칭하며 해당 회사 제품 소비를 장려하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에서 혐한 발언 방송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반향은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화장품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EM)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대표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는 19.72% 급락해 최근 5년 새 신저가를 썼다.
코스맥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중국 매출이 1181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3% 줄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중국에서 시행된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온라인 기반 업체의 창업이 위축돼 신규 고객 확보 속도가 더딘 분위기”라며 “중국 내 최대 고객으로부터의 수주도 1분기부터 연말까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지난 11일 전격 사퇴한 한국콜마(-1.78%) 역시 중국 사업 부진 등 여파로 최근 1년 새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침체된 업황 등을 고려하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