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수출 금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급등했다.

지난 9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선물 가격은 t당 1만5660달러로 마감해 올 들어 47.11% 상승했다. 7월 이후 상승률은 23.55%, 8월 상승률은 7.59%에 이른다.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다. 니켈 주요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에 지난 6월 홍수가 일어난 데 이어 7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선적에 차질을 빚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당초 예정했던 2022년보다 일찍 니켈 수출 금지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것도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제련소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2014~2017년 니켈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건설이 지연되자 2022년까지 5년 유예 기간을 두고 2017년 수출을 재개했다. 하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최근 인도네시아를 ‘전기자동차 허브’로 만들 계획을 밝히면서 수출 금지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니켈 생산량 230만t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24%, 필리핀이 15%를 차지했다”며 “2차전지 산업 급팽창으로 니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진다면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 니켈선물 ETN’은 올 들어 47.25%, 7월 이후 25.66%의 수익률을 냈다. ‘대신 2X 니켈선물 ETN’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106.73%와 54.70%였다. 니켈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