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기대 공모주들, 막상 상장 후엔 '미지근'
상장 후 공모가 밑도는 사례도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굴착기 부착 장비 전문기업인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 15~16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청약에서 126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지케어텍(일반 청약 경쟁률 1272.1 대 1)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일반 청약 경쟁률이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으면 매우 인기가 높은 공모주로 평가된다. 일반 청약 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경쟁률은 더욱 뜨겁다. 윌링스(수요예측 시기 10~11일·수요예측 경쟁률 1082.2 대 1), 대모엔지니어링(9~10일·1103.1 대 1), 플리토(1~2일·1133 대 1), 세틀뱅크(지난달 27~28일·1122.1 대 1) 등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 기업들이 줄줄이 10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냈다.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을 보면 공모주시장에 서머랠리가 왔다는 평가가 IB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로 이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언어 빅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플리토는 공모가(2만6000원)를 1800원(6.9%) 웃도는 2만7800원으로 첫날 장을 마쳤다.
하지만 상장 전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의 흥행 열기에 비해 상장 후 공모주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플리토의 첫날 주가도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세틀뱅크는 이날 4만325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공모가(5만5000원)보다 21.4% 낮은 수준이다. 최근 부진한 증시가 인기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에도 어김없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통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공모주시장에도 옮겨 붙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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