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캐피털(VC) 네 곳이 베트남 게임 퍼블리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아포타에 750만달러(약 88억원)를 투자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은 최근 아포타와 750만달러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맺었다. 아포타는 베트남 모바일게임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다. 창업 이후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2500만달러(약 300억원)가량이다.

VC별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50만달러, 서울투자파트너스가 15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각각 100만달러 규모로 참여했다. 나머지는 중국 등 다른 나라 VC가 채웠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6년 말 500만달러(약 57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투자 집행이다. 2011년 설립된 아포타는 게임 퍼블리싱사업으로 시작해 모바일 광고, 핀테크, 이스포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서비스 가입자 수가 60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을 웃돌았다. 현지에서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베트남 내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IB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모바일게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중 베트남은 연평균 성장률이 30%를 웃돈다”며 “아포타는 게임퍼블리싱, 광고, 결제 분야 사업화에 잇따라 성공해 추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