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에 못미쳤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피해 우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스엠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700원(1.83%) 내린 3만75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지배구조 개편 기대에 급등했다가 이달들어 9.74% 떨어져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 내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8억원으로 3개월전보다 20.4% 줄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레스토랑 등 자회사 적자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새로운 이벤트가 없었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사업구조 개편 방안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은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합병 등을 요청한 3대 주주 KB자산운용(지분 7.5%)의 주주서한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지난달 답변했다. 이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보유지분을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KB자산운용과 의견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지분 5% 이상 보유를 공시한 기관투자가의 지분율 총합은 32.7%이다. 국민연금공단(10.0%), KB자산운용(7.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1%), 미래에셋자산운용(5.0%), 한국투자신탁운용(5.0%) 등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 지분율(19.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28.60% 떨어진 JYP는 간판 그룹 ‘트와이스’가 데뷔 5년차를 맞아 인기가 정점에 도달한 가운데 이들을 이을 ‘후속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의 신인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일단은 ‘ITZY’와 ‘스트레이키즈’의 흥행 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가 경색된 한·일관계 속에서도 최근 21만명의 콘서트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일본 내 한류 열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엔터주들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게 상당수 엔터주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