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회사 LS가 바닥을 찍은 뒤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부문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고 하반기 구리 값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수주 낭보·구리값 반등 기대…'겹호재' LS, 바닥 찍고 상승
LS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0원(0.72%) 오른 4만895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간 4.82% 올랐다. 지난 12일 대만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1184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만은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확충 정책 기조 아래 2025년까지 해상 풍력단지 10개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아시아권에서 경쟁 상대가 거의 없기 때문에 LS의 지속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7.14% 올려 잡았다.

LS 주가는 작년 5월 말 9만원대를 찍은 뒤 내리막을 탔다. 지난 5월에는 4만3250원까지 하락해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났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로 구리 값이 하락한 영향이다. LS 주가는 구리 값에 연동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연결 자회사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의 실적이 구리 값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2017년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제조 업체인 KCFT(옛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를 매각한 뒤 자회사 LS엠트론의 실적이 악화된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S엠트론은 2016년 10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작년에는 17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에서 파업이 일어나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구리 값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선 부문은 구리 값 반등과 해저케이블 수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제 구리 값은 최근 한 달간 3.48% 올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