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소재주가 들썩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IT 소재 수출 규제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日 수출 규제에 IT 소재株 '들썩'
2일 코스닥시장에서 램테크놀로지는 1285원(29.92%) 오른 558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식각액과 박리액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에도 13.77% 뛰었다. 일본 스텔라화학과 모리타화학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불소 계열 원료시장에서 국산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에 띄었다.

동진쎄미켐(2.95%)과 솔브레인(4.55%), 에프엔에스테크(19.67%), 디엔에프(10.16%), 에프에스티(6.99%), 엘티씨(5.16%), 원익머트리얼즈(4.84%), 오션브릿지(4.83%) 등 다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동진쎄미켐은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TOK와 JSR 등에 밀려 동진쎄미켐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장 지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솔브레인은 일본 스텔라화학과의 합작사인 훽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SK머티리얼즈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원익머트리얼즈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 쇼와덴코와의 합작법인인 SK쇼와덴코를 비상장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모리타화학과의 합작사인 팸테크놀로지가 계열사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핵심 IT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 결국 수요는 국내 업체로 몰릴 수밖에 없고 국산화 작업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