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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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금값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금펀드 12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2.15%로 집계됐다.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2.80%를 나타냈다. 국제 금 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장중 한때 0.84% 오른 온스당 1415달러까지 치솟았다. 21일 1400달러를 돌파한 뒤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금값이 1400달러를 넘어선 것은 6년만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불안해진 중동 정세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것이 배경이다.

금광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골드코프(2.53%), 킨로스골드(4.22%), 앵글로골드(3.98%) 등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금펀드는 대부분 금 현물보다 금광 업체에 투자한다.

대표적 금펀드인 ‘블랙록월드골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92%에 달한다. ‘IBK골드마이닝’도 같은 기간 18.58% 수익을 냈다. 금 선물 지수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KODEX골드선물’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7.93%였다.

금값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G20 회의 중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한 변수라는 데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같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부과를 유예하고 양국이 중단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계속되면서 금값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의 대체제로 여겨진다.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화 약세는 금값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금값은 3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금보다 구리 원유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