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골프웨어 시장…제2의 휠라코리아 '티샷'
골프웨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골프 대중화와 함께 여성 골퍼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운동복을 평소에도 입는 애슬레저(운동과 레저의 합성어)룩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들 기업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골프웨어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오른쪽 사진), 까스텔바쟉(왼쪽) 등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탄탄한 실적이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적자를 보던 잭앤질을 정리하고 고가 브랜드 마스터바니를 출시한 후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마진율이 높은 대리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어 양적·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까스텔바쟉은 패션그룹형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까스텔바쟉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진출과 함께 스포츠웨어, 슈즈, 키즈, 침구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며 “동남아, 미국, 유럽 등으로의 진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큰손’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휠라코리아를 일찌감치 발굴한 KB자산운용은 지난 4월까지 크리스에프앤씨 주식을 8.6% 사들였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골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에프앤씨가 가진 브랜드 경쟁력도 있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른 패션 기업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 까스텔바쟉과 크리스에프앤씨 주가는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7.2배, 6.8배로 패션 업종 평균(63.48배)보다 낮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