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산 BAS 대표가 공유오피스 위워크 선릉점으로 옮긴 블록체인OS 사무실 앞에서 보스코인의 현황을 설명했다.
전명산 BAS 대표가 공유오피스 위워크 선릉점으로 옮긴 블록체인OS 사무실 앞에서 보스코인의 현황을 설명했다.
“커뮤니티의 지지가 없었다면 보스코인은 이미 끝났을 겁니다. 커뮤니티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보스코인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겠습니다.”

자금난을 극복하고 보스코인 프로젝트를 장기 지속하기 위해 블록체인OS가 홍콩에 영리법인 형태로 설립한 보스애셋솔루션(BAS)의 전명산 대표(사진)는 한경닷컴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내 1호 암호화폐 공개(ICO) 프로젝트인 보스코인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재단과 개발사 간 갈등이 이어지다가 결국 보스코인 ICO 자금을 관리하는 보스플랫폼재단이 보스코인에 자금 지원을 끊고 자체적으로 보아(BOA) 코인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보스코인 개발사 블록체인OS와 보스플랫폼재단과의 갈등은 지난해 초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단은 블록체인OS에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에는 블록체인OS와의 계약 해지도 통보했다.

자금이 끊기자 블록체인OS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야심차게 설립한 블록체인 연구소는 지난해 해체됐다. 올 초 25명이던 직원은 9명으로 줄었다.

전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겪을 수 있는 나쁜 상황이 15가지 있다고 하는데 보스코인은 이미 12개를 겪었다고 보면 된다”며 “프로젝트 순위도 글로벌 90위까지 올라갔었지만 재단과의 분쟁이 알려지며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보스코인 순위는 450위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스코인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 커뮤니티(보스콩그레스코리아 운영위원회) 덕분”이라고 단언했다. 전 대표는 “보스코인의 여러 이슈를 파악한 보스콩그레스코리아 운영위가 블록체인OS에 운영자금을 제공하며 큰 도움을 줬다. 보스코인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BAS는 보스코인 메인넷 ‘세박(SEBAK)’을 활용해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기업간(B2B) 도매시장과 B2C 역(逆)직구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해 한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가령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은 중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제품 중 상당수는 가품(짝퉁)이다. 위안화 반출이 제한된 탓에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도 한국 화장품을 마음껏 사지 못한다.

때문에 중국에선 한국 백화점 상품권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보따리상들이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해 중국으로 간 뒤, 한국을 찾는 여행객에게 대량 판매해 중국 여행객들이 상품권으로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는 식이다.

전 대표는 “이런 촌극을 대체할 정식 시장을 블록체인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라며 “홍콩에서는 암호화폐 회계 처리도 가능해 여러 수출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BAS의 이익잉여금 50%는 보스코인 바이백에 사용된다. 보스코인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익금을 커뮤니티와 공유할 계획이다. 공개 매집한 보스코인은 생태계 활성화에 사용한다.

전 대표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이렇게 강력하게 결집한 커뮤니티는 없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진 빚이 많다. 반드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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