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기업 메디톡스 주가가 5일 급락했다. 이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의 중국 내 인·허가 절차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퍼져 기관투자가가 대거 매도에 나섰다. 메디톡스는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은 쉽사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中 허가 심사 중단설에 급락한 메디톡스
메디톡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3만6600원(7.76%) 떨어진 43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 매체가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이 메디톡신 심사 절차를 중단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 됐다.

이 매체는 국내에서 지난달 언론을 통해 메디톡신 생산시스템 부실관리 의혹이 제기됐고, 중국 언론이 이를 인용 보도한 게 CFDA가 심사를 중단한 배경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기관은 150억원어치(코스닥 순매도 2위)를 팔아치웠다.

메디톡스는 1분기에 443억원의 매출과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중국 수출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중단되면 회사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 다른 해외 판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디톡스는 지금까지 일본 태국 등 세계 60여 개국에 메디톡신을 수출했다.

메디톡스는 국내에서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받고 있다. 식약처는 의혹이 제기된 메디톡스 충북 오창1공장에 대해 지난달 23일 약사감시에 착수했다.

메디톡스는 즉각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메디톡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중국 CFDA 허가심사는 절차대로 진행 중이고 현재 최종 서류심사 단계에 있다며 CFDA로부터 메디톡신 허가 심사 중지에 관한 어떤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