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30지수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가 처음으로 나왔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베트남 증시에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지수' 레버리지 펀드 나와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VN30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 및 손실폭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펀드를 5일 내놓았다. VN3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등에 투자해 이 지수 하루 등락률의 1.5배 수준에서 손익이 결정되는 펀드다.

VN30지수는 호찌민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베트남 호찌민거래소 시가총액의 약 80%, 거래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대표 지수다.

한국 주식 투자자들의 베트남 사랑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국가·지역별 펀드 유형 20개 중 올 들어 자금이 유입된 것은 베트남 펀드가 유일하다.

총 936억원이 순유입됐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흥국 가운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은 시장 개방과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고, 글로벌 제조업체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하는 등 경제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66%로 전체 해외펀드 유형 중 꼴찌다. 변동성도 큰 편이다. 지난해 10월 초 1000을 넘었던 VN지수는 10월 말 880선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에 반짝 반등했다가 다시 올 1월 860선까지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베트남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부족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등락이 심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아무리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신흥국보다 투자 위험이 큰 프런티어 마켓용 레버리지 펀드를 운용사가 내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