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3시50분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수젠텍의 공모 과정에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올해 공모주 중 가장 낮은 1.5대 1에 그친 여파다. 수젠텍 기업공개(IPO)의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5억4000만원 규모(4만5000주)의 실권주를 떠안게 됐다.

수젠텍은 21일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했던 공모주 30만주 중 25.8%(7만7336주)가 실권됐다고 밝혔다. 이중 3만여주는 기관투자가들이 추가로 받아갔고, 최종적으로 소화되지 못한 4만5000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기로 했다. 수젠텍은 당초 기관 및 일반 투자자에게 150만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게 4만5000주를 배정했다. 회사 측은 “실권주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 의무인수분으로 배정했던 4만5000주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수젠텍의 실권주 발생과 관련,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일반 청약 기간 코넥스시장에서 수젠텍의 주가가 공모가(1만2000원) 이하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 첫날이었던 15일 수젠텍의 종가는 1만2000원으로 공모가와 동일했고, 마감일이었던 16일엔 1만1400원으로 공모가 아래로 밀렸다.

코넥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밀리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시세보다 비싼 공모가로 공모주 청약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전상장 기대로 지난달 12일 장중 한때 1만8000원까지 올랐던 수젠텍 주가는 이날 1만700원으로 마감했다.

수젠텍이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진행했던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 299곳이 참여, 75.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내는데 그쳤다. 기관투자가들의 저조한 반응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는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장려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수젠텍은 오는 27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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