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서 최대규모 순유출…"7위안 넘으면 中국제수지 악화"
무역전쟁·위안화 약세에 외국인들 中 증시 떠난다

미국·중국의 무역전쟁과 중국 위안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차이나본드 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외국인들이 홍콩 증시와의 교차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 190억 위안(약 3조2천700억원)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이런 순 유출 규모는 역대 최대다.

월간으로도 이달 들어 순 유출 규모는 400억 위안에 근접해 지난달에 세운 역대 기록을 2배 수준으로 경신했다.

채권시장의 자금 유입 규모도 줄었다.

올해 들어 4개월간 월평균 순 유입 규모는 68억 위안(약 1조1천700억원)으로, 지난해 444억 위안보다 대폭 감소했다.

지난 2월 씨티그룹이 올해 중국 주식·채권시장으로 2천억 달러(약 238조8천억원) 외국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던 전망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AMP 캐피털에서 10억달러를 운용하는 네이더 네이미는 지난달부터 중국 주식 매도에 돌입했다면서 중국 경제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거나 중국 당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내놓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고점까지 30% 넘게 상승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후 상승분 절반을 반납했다.

올해 초 낙관적이었던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는 미·중 갈등이 다시 악화되면서 얼어붙었다.

위안화 가치 급락은 큰 타격을 더했다.

위안화는 한달 만에 3% 급락해 달러당 6.9위안대에 들어섰으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당 7위안 수준을 지나면 중국의 국제수지가 악화할 수 있으며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노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 전략가들은 중국이 7위안을 용인하면 교역국으로부터 경쟁적인 평가절하 공포를 유발할 것이고 이것이 신흥시장과 중국 경제에 민감한 주요 통화에 대한 투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장하이증권도 전날 낸 보고서에서 위안화 추가 하락에 대한 예상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자본 유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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