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20일 코스피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상대적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약세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 S&P500 지수가 14.74% 상승하고,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18.52% 상승률을 기록 중인 반면 코스피는 1.31% 상승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한국과 차별적인 경기 및 실적 모멘텀(개선)과 정책 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1분기 GDP 성장률을 따져보더라도 미국과 중국은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한국은 전분기대비 역성장이라는 쇼크를 기록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이후에도 미국, 중국보다 한국증시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취약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환경이 글로벌 교역·경기둔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였기 때문이며, 글로벌대비 부진한 펀더멘털 환경은 원화 약세로 이어져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대적 약세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급적인 위축 이슈가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5월 말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축소가 예정돼 있다"며 "그간 한국 증시의 등락을 결정지어 왔던 외국인 수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고, 원화 약세와 외국인 수급악화 간 순환고리가 형성될 경우 코스피 낙폭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는 단기간 2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자연스러운 되돌림 과정은 가능해보인다"면서도 "추세반전이나 의미있는 기술적 반등이라기 보다는 데드 캣 바운스(임시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반등 시 수출주 및 경기민감주의 비중 축소, 내수주 및 경기방어주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