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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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0~24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가를 견인할 호재도 없는 만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중 재협상 일정이 확정되거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통화 완화 기조가 확인된다면 시장을 안도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재협상 일정 확정 시, 시장 안도" 전망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050선까지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율을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불확실성이 극대화 된 영향이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한 긴장이 지속되면서 미국증시는 지난 17일(미국시간)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8포인트(0.38%) 하락한 25,76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9포인트(0.58%) 하락한 285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76포인트(1.04%) 내린 7816.28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과 중국이 언제쯤 재협상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무역협상을 시작하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번주 재협상 일정이 확정된다면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며 국내 주식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파월 의장 연설, FOMC 의사록 주목

이런 가운데 눈 여겨볼 점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이다.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73.5%에 이르며 동결 가능성은 26.5%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반영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주로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Fed가 전면 부인하고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을 강조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5월 FOMC에서는 고려되지 않았던 미중 무역 관세 인상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22일(현지시간)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일축 발언과 관련한 다른 미 중앙은행 위원들의 의견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중앙은행 위원들은 연설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면서도 "다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 전망 등에서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Fed의 완화적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투자전략을 취하라고 주문했다. 숫자가 나오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대표적이다.

오는 20일께 한국관광협회가 4월 국내 입국자수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 중 중국인 입국자 증가세를 눈여겨봐야 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수는 싸드(THAAD) 사태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성수기도 다가오는 만큼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면세점, 화장품, 의류, 카지노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