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허가로 최근 관련 테마주가 반등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허가…호재 목말랐던 경협株 '꿈틀'
개성공단 입주사인 신원의 우선주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900원(17.94%) 오른 5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원 보통주(11.02%)와 인디에프(17.25%), 좋은사람들(10.62%)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사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가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지금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 것이다.

다른 남북한 경제협력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비료업체 조비가 3600원(15.72%) 오른 2만6500원에 마감했고 일신석재(9.59%), 경농(9.06%), 성신양회우(4.13%), 한창(3.19%) 등이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금강산관광 기대를 반영해 크루즈선 운영사 팬스타엔터프라이즈(3.40%)와 리조트 업체 아난티(1.08%) 등이 소폭 올랐다.

이 같은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북·미 관계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최악으로 가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앞으로 주가가 빠지기보다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반응하겠지만 예전만큼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외교적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걸 시장이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