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테마에 엮여 4월 중순부터 급등세를 탔던 시스템통합(SI) 기업 에스넷의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조정기에 분할매수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정은 분할매수 기회로"…SI기업 에스넷, 저평가 매력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넷은 220원(2.96%) 하락한 722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지난 4월 중순까지 4000~4900원에서 움직이던 에스넷은 5G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4월 중순부터 급등세를 탔다.

기관투자가가 4월 이후 7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2일엔 장중 최근 1년 내 최고가인 9470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 5G 투자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하락세를 탔다.

에스넷은 1분기에 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에 올린 영업이익 규모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회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SI 사업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이 1999년 분리해 창립한 에스넷은 최적화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통합’을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엔 5G 이동통신을 위한 솔루션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에스넷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어난 162억~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0.3배로 국내 SI 업체들의 평균치(21.1배)에 비해 과도하게 낮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계열 SI 회사가 아니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공정위가 최근 대기업 계열 SI 업체를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나선 게 악재로 작용해 이날 증시에서 삼성SDS(-1.70%) 포스코ICT(-4.02%) 등은 조정받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