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경영혁신위원회는 새로운 최대주주 유치를 위한 공개입찰 결과 콘돔 제조업체 바이오제네틱스(옛 유니더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10일 선정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관계사인 레저용 텐트 제조·판매업체 라이브플렉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경남제약은 또 다른 입찰자인 건강식품업체 넥스트BT를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경남제약이 바이오제네틱스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20~25%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는 하나금융투자와 듀크코리아가 출자한 마일스톤KN펀드(지분율 12.48%)다.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2월 100억원 규모의 경남제약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11.2%를 보유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CB 투자액을 포함한 최종 인수가가 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세계 1위 콘돔 생산 기업인 유니더스가 이름을 바꾼 회사다. 콘돔뿐 아니라 고무장갑, 산업용 골무 등 고무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항암제 신약 개발업체인 바이오케스트를 작년 4월 설립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춘 경남제약을 사들여 바이오 사업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황정환/김기만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