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적어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트럼프 입장에서는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트럼프의 주 지지층인 농업 지역이지만 아직까지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의외로 높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렇다고 부분적 합의도 부적절할 것"이라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를 하게 될 경우 정치적으로 공격 받을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종합적인 합의 타결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이 최근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고 시간도 너무 촉박해 단기간내 극적으로 타결할 가능성은 더 줄었다"며 "협상 결렬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변동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시장은 상당한 하방 압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며 "이달 들어 코스피 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시장의 5년 평균치인 1950선까지 하락할 경우도 염두해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합의 서두를 이유 없어…관세 인상 가능성 높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