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8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일 상해종합지수는 5.6% 급락한 채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SNS)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SNS)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너무 느리다"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류허 중국 부총리의 이번 주 미국 방문 계획도 불확실해지면서 양국의 무역협상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7일 박인금 NH투자증권 중국전략팀 연구원은 이에 대해 "6일 오전 중국 인민은행이 중소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조치로 총 2800억위안 자금의 공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주식시장 개장 전 지준율 인하가 발표된 것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취한 조치로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같은 방향을 보면서 서로 존중하는 전제로 양측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협의를 달성할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차기 협상과 관련해 중국 대표단은 미국에 가서 협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해 협상 무산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단기 지지선은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2800포인트(120일 이동평균선)"라며 "최악의 상황(무역협상 무산)을 피했지만,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이 재차 중국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오는 10일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되면 중국 경제 및 기업이익에 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경계심리 강화 속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