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에 따른 3일간의 휴장을 마치고 6일 다시 문을 연 중국 상하이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트윗’ 충격에 급락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미·중 무역협상에 쏠려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을 시작으로 4월 수출입,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등 중국 경제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줄줄이 공개된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간신히 넘겼다. 이는 전달(50.5)과 시장 예상치(50.7)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 때문에 3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단기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관세청은 8일 지난달 수출액과 수입액을 발표한다. 수출은 작년 4월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14.2%)보다 대폭 악화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수입은 지난해 4월 대비 3.6% 감소해 전달(-7.6%)보다 감소폭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9일엔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한다. 4월 CP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PPI는 0.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7일엔 인민은행이 4월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는데 전달보다 소폭 늘어난 3조1000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글로벌 증시 랠리에 일조했던 상하이증시 상승세가 지난달 말부터 한풀 꺾이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 부양책 외에도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펀더멘털 등이 뒷받침돼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