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투자 펀드 인기몰이
대신자산운용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가 나온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증시가 2분기 들어 주춤해지자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잡기 위해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있는 사무용 빌딩(사진)에 투자하는 ‘대신 재팬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를 2일 출시했다. 모집 금액은 800억원이고, 모집 기간은 오는 13일까지다.

대신자산운용은 모집 금액에 자본금과 현지 차입금을 더해 총 2000억원을 조성한 뒤 이 빌딩을 매입할 계획이다. 운용기간에 임대수익으로 배당을 하고, 만기에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얻는 구조다. 연 수익률은 5%대가 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해외부동산 투자 펀드 인기몰이
이 건물은 일본 파나소닉의 자회사 파나소닉컨슈머마케팅이 전체 임대공간의 96%를 임차하고 있다. 공실이 많지 않아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고 대신자산운용은 설명했다. 만기는 36개월이며, 중도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상품이다. 설정 후 90일 이내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 유퍼스트 부동산신탁 25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 1호’도 출시돼 투자자에게 인기를 얻었다. 현대자산운용의 상품은 스코틀랜드 주도 에든버러의 건물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건물에 투자했다.

해외부동산 투자 펀드 인기몰이
이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은 판매 개시 3일 만에 판매 목표금액 546억원을 모두 채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 1월 말 39조4672억원→2월 말 41조2533억원→3월 말 42조328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평균 8.59%다.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형펀드 평균(5.65%)을 앞선다. 김미숙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수익률이 아주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 2% 안팎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며 “최근 선보이고 있는 공모 해외 부동산 펀드들은 투자 대상이 세계 주요국으로 다양해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자산운용도 이 점을 고려해 투자 원금의 80%, 배당금의 50% 수준에서 환헤지를 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체크 포인트다. 경기 둔화로 투자 대상 건물에 공실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