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2일 오후 4시16분

[마켓인사이트] '메디힐' 엘앤피코스메틱, 상장 채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사진)을 보유한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이르면 올 하반기 증시 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한때 기업가치가 1조원을 웃도는 화장품업계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 만큼 대어급 기업공개(IPO)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엘앤피코스메틱은 올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뒤 상장 적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엘앤피코스메틱 상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주춤했던 K뷰티 업체들의 IPO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주력 브랜드 메디힐이 급성장하면서 예상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까지 뛰었다. 하지만 2016년 중국과 사드 갈등이 터지면서 상장 일정을 미뤘다.

이 회사는 2017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286억원에 영업이익 813억원, 순이익 480억원을 올렸다. 2016년에 비해 매출은 729억원(18.2%), 영업이익은 474억원(3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4억원(52.7%) 줄어들었다. 최근 사드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법정관리 매물로 나온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스킨푸드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엘앤피코스메틱의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하면 다른 K뷰티 기업의 IPO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크팩 브랜드 ‘JM솔루션’을 보유한 지피클럽, 마스크팩 등 제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이시스코스메틱과 솔레오코스메틱 등이 K뷰티의 상장 후보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증시에 상장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점도 K뷰티 기업들의 IPO 재개를 촉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11월 연중 최저점(14만5500원)을 찍은 뒤 회복세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