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이 7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소액주주 보유주식 수가 너무 적어 지정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됐다.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한 첫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5~26일 시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1500만 주 모집에 9억3197만여 주가 접수돼 62.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29일 공시했다. 유상증자 신주는 다음달 16일 상장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식 분산 기준 미달로 최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 보유 지분이 2.58%에 불과해 ‘소액주주가 유동주식 수의 1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기준을 밑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 6월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 개정으로 자사주가 소액주주의 범위에서 제외되면서 생긴 일”이라며 “코스닥시장 상장 유지를 위한 분산 기준은 소액주주 비중이 최소 20%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처럼 300명 이상의 소액주주가 100만 주 이상 보유 시 10%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율은 최대 주주(특수관계인)가 84.9%, 자사주가 12.5%였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420원(6.56%) 오른 6820원에 마감했다. 유상증자 공모가가 낮게 책정됨에 따라 이달 11~26일 21.5% 급락한 뒤 나온 반등이다. 유상증자 완료 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816억원으로 증가한다.

지난달 취임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3년 내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등 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쓰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