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NK, 외국기업 사상 최대 시총 예고
‘더 킹 오브 파이터즈’(사진) ‘메탈 슬러그’ 등 인기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일본 게임회사 에스앤케이(SNK)가 공모가를 4만4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희망가격 범위(3만800~4만400원)의 최고가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22일 SNK는 지난 17~18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이같이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8509억원으로, 지금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국내 기업의 계열사 제외) 중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에는 841곳이 참여해 31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요예측 참여 수량의 11.6%가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 조건을 걸었다.

SNK는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 이번에 재도전한다. 1조원 이상 기업 가치를 노렸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 물량을 줄이는 등 눈높이를 조절했다.

SNK는 올해(2018년 8월~2019년 7월) 목표 매출을 145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중 800억원을 지식재산권료로 거둔다는 계획이다. SNK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게임 수도 10개에서 28개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2017년 8월~2018년 7월) 매출은 700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이었다.

SNK는 23~2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할 수 있다. 다음달 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번 IPO를 통해 회사는 1697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전세환 SNK 공동대표는 “이번 상장을 SNK의 IP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