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경력이 짧은 이들은 MBA 지원을 망설이기 마련이다. 아는 것이 많지 않고 ‘나이 많은 주변 MBA 학우들과 어울리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15일에 만난 ‘MBA 선배’들은 “경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경력이 짧아도 개인마다 맡은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따라 MBA의 필요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KAIST 정보미디어 MBA 과정을 밟은 박희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수석은 “배움에는 시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대학에는 EMBA(최고경영자과정) 등 여러 종류의 MBA 과정이 있다”며 “본인의 필요에 맞는 MBA 과정을 선택한다면 직장 경력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한양대 MBA에 재학 중인 이보형 BT스틸 대표도 “과거 경력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업계에 1년을 있어도 중소기업 사장인 사람이 있고 업계에 30년을 몸담아도 경영과 거리가 먼 사람이 있다”며 “의지가 있다면 배움의 기회가 있을 때 우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SKKGSB FMBA에서 학위를 받은 아미르 구다즈 BMW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매니저는 “경력이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장점이 있다”며 “강의실에서 다양한 나이의 동문들과 시너지를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알토대 EMBA를 나온 김민우 호두랩스 대표는 “알토대 EMBA의 경우 직장 경력 5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며 “본인 상황에 맞는 MBA 과정을 선택하면 주변 사람들과 고민의 ‘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