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랜드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세 전용 호텔을 취향대로 골라 묵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좁은 객실 크기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홍콩 도심 속 호텔들과 달리 모든 객실이 34㎡(약 10평) 정도의 비교적 넓은 크기 객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세 호텔을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다.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2005년 홍콩 디즈니랜드 탄생과 함께 등장한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은 디즈니 만화 속 공주들이 사는 순백의 영국 빅토리아시대 궁전을 모티브로 잡았다. 5성급 호텔로 분류돼 가격이 비싸지만 400개 객실 대부분이 성수기엔 평일에도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궁전 콘셉트 덕분에 여자 어린이를 둔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텔 안에는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잡은 ‘비비비 바비디 부티크’라는 테마 공간이 있는데 여아용 공주 의상을 구입하면 다양한 공주로 분장해줘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디즈니 익스플로러스 롯지 호텔
디즈니 익스플로러스 롯지 호텔
세 호텔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17년 4월 세워진 ‘디즈니 익스플로러스 롯지 호텔’은 ‘여행’과 ‘탐험’을 콘셉트로 잡은 호텔이다. 미키, 미니, 구피 등 디즈니 캐릭터들이 세계 오지로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호텔 곳곳에 담았다. 전체적인 외관도 아프리카, 남미에 있는 산골 마을을 형상화했다. 750개 객실로 세 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예약은 수월한 편이다. 호텔 로비에 있는 기념품 매장엔 다른 매장에 없는 한정판 ‘미키 캐릭터’들을 판매한다. ‘모험’이란 콘셉트에 맞게 천장 인테리어나 바닥 카펫, 바닥돌 등 호텔 곳곳에 숨어 있는 ‘미키’ 캐릭터 문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디즈니 할리우드 호텔
디즈니 할리우드 호텔
600개 객실 규모를 보유한 ‘디즈니 할리우드 호텔’은 고전 할리우드 만화영화 스타일로 꾸며졌지만 두 호텔에 비해 뚜렷한 콘셉트를 갖고 있지 않아 다소 평범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두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객실 가격 때문에 실속 있는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이 주로 선택한다.

세 호텔 모두 가격 대비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다. 먼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각 호텔 로비에서 홍콩 디즈니랜드 정문까지 5분 정도 걸린다. 각 호텔 식당에선 아침 식사 시간마다 ‘미키’ ‘미니’ ‘구피’ 등 디즈니 캐릭터들이 테이블 곳곳을 돌며 투숙객과 사진촬영을 해준다. 호텔 객실 카드가 있는 투숙객은 입장 시 우선입장 통로를 이용할 수 있고 디즈니랜드 내에서 구매한 상품을 객실로 배송받을 수도 있다. 1박 이상 묵으면 라이온킹 공연 우선 입장권, 주요 인기 어트랙션 우선 입장권을 1박당 1~3장씩 제공받는다.

홍콩=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