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통주식 확대를 위해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 증권사는 현재 2%대에 불과한 소액주주 지분율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을 눈앞에 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다음달에 900억원어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턱없이 낮은 소액주주 지분율을 높여 유통주식 수를 늘릴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G&A사모투자전문회사가 청약에 불참하는 방식을 통해 소액주주가 최대한 많은 신주를 사들일 여건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소액주주 지분율은 2.58%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G&A사모투자전문회사(지분율 84.58%)와 자사주(12.54%)가 발행주식의 97%가량을 들고 있어 거래되는 주식물량이 미미하다.

이 증권사는 낮은 소액주주 지분율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소액주주 보유주식 수가 유동주식의 20%를 밑돌아 주식 분산기준에 못 미친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이 증권사가 16일까지 소액주주 지분을 기준치 이상으로 늘리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IB업계에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일단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다음달 중 해제요건을 충족시켜 관리종목에서 탈피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계획대로 증자를 마무리하면 지난해 말 4037억원인 자기자본 규모가 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김원규 사장이 취임하면서 3년 안에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