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9조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을 앞으로 4년 더 운용하게 됐다. 운용기관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서울 반포동 조달청에서 열린 산재보험기금 전담자산운용기관(주관운용사)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기술평가와 가격점수를 합산한 결과 최고점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고용부는 28조원 규모인 여유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5년 7월부터 전담자산운용체계(OCIO)를 도입해 주관운용사를 선정해왔다.

지난 4년간 9조5000억원 규모인 고용보험기금은 한국투자증권, 18조원 규모인 산재보험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아왔다. 오는 6월 1기 주관운용사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재선정 절차를 밟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다시 선정되면서 올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년간 주관운용사로 활동하게 됐다. 하루 앞서 발표된 산재보험기금 전담운용사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재선정됐다.

평가위원회는 1차 자격심사(정량)를 통과한 4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제안서 발표와 인터뷰 방식의 2차 기술평가(정성)를 했다. 주관운용사는 여유자금 운용 외 자산운용 전략, 위험관리, 성과평가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주관운용사 선정을 위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며 “정책 연구와 전문가 논의, 금융회사 설명회 개최 등으로 선정 기준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