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굴삭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그룹 계열사들이 조정을 받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0원(2.37%) 떨어진 7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이후 14.55%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2월까지 중국에서 2386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당초 증권가는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을 부정적으로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대비 3.63% 감소한 8173억원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월까지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며 “성수기인 3~4월을 앞두고 있어 우려와 달리 올해 실적이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에 대한 시장의 불안한 시선이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이 4000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서며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위험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