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최근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약 1조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국부펀드가 원유와 가스를 탐사·개발하는 업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부각되는 친환경 이슈…신재생에너지株 힘 받을까
풍력발전 설비를 제조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 씨에스윈드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0원(1.08%) 오른 3만28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18.84% 올랐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씨에스윈드는 업계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수출이 매출의 80%를 넘는다. 영국 정부가 최근 해상풍력발전 목표량을 기존 10GW에서 30GW로 높이는 등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커짐에 따라 씨에스윈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노르웨이국부펀드 이슈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 펀드는 원유 및 가스 탐사·개발업체 투자는 중단하되 재생에너지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은 투자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스업체들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활성화돼 국내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사업이 활발한 풍력발전업체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관련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 보조금을 대폭 줄인 중국 정부가 최근 이를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