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시장 진입이 확정되면서 증시에 상장된 LCC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경쟁 심화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사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1100원(-2.89%) 하락한 3만7000원에 마감했다. 티웨이항공(-4.32%), 에어부산(-1.63%) 등 다른 LCC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정부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 3곳에 국제항공운송업 면허를 발급했다. 이로써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사는 종전 8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LCC의 시장 진입이 기존 LCC 등 단거리 노선 위주 항공사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미 기존 LCC 간 경쟁으로 좌석 공급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들어오면 가격 인하폭이 커져 실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0~11%가 넘던 주요 LC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8%대로 곤두박질했다.

여행주에는 신규 LCC 진입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항공사 간 경쟁 심화는 좌석을 구매하는 여행사 입장에선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한 항공주와 달리 하나투어(-0.42%)와 모두투어(0.00%) 등 여행주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좌석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 여행사에 블록으로 판매하는 단체좌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여행사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