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작년 4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부진했던 수출이 회복되고, 전자담배 등 성장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출 감소로 주춤했던 KT&G, 올해 '릴' 앞세워 반등할까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1500원(1.51%) 상승한 10만1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넘어서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KT&G는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27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358억원보다 15.36% 많았다. 매출은 1조1058억원으로 5.5% 증가했다.

KT&G는 지난해 7월 31일 연중 최고점(11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최대 해외시장인 중동 수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연말엔 10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 KT&G 제품 유통을 담당하는 알로코자이가 현지 환율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구매를 연기했다”며 “알로코자이가 보유 재고를 소진할 때까지 구매를 중단하면서 전체 담배 수출이 27.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T&G가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게 주요 근거다. 백 연구원은 “올해 KT&G 담배 수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T&G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10.99% 증가한 1조4020억원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가 전국 편의점 유통망에 자리잡았고, 설비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해졌다”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