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 증시는 15% 올랐다
미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지난 1월29~30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시장이 놀랄만한 내용은 없었고 대부분 예상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발표 직후 주식, 채권, 외환이 모두 소폭 움직이는데 그쳤습니다.

요약하면 두가지 입니다.
①금리 인상에 참을성을 가질 것이다. 데이터에 기반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주의할 것이다.
②올해 말 대차대조표 축소를 끝내는 계획을 찾을 것이다. 초과지급준비금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금리 인상
위원들은 각종 위험을 보다 명확하게 판단하기 전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신호를 보내는 데 동의했습니다.

다만 올해 말 금리 방향을 놓고는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는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물가가 예상 이상으로 급등할 때만 금리를 인상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산 축소 프로그램
'거의 모든' 위원이 너무 멀지 않은 시점에 올해 말 자산 축소 정책을 종료할 것이란 점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준비금 규모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발표 이후 증시는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날 다우는 63포인트(0.24%) 올랐고 S&P500 지수는 0.18%, 나스닥은 0.03% 상승했습니다. 일부가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게 생각보다는 약간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채권 금리는 장기물은 조금 오르고 단기물은 약간 내렸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오후 5시 현재 0.001% 상승한 2.64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 증시는 15% 올랐다
미국 경기는 슬로우다운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 아래로 낮추고 있습니다.
Fed가 다시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Fed가 과거 금리를 올리다가 중단했을 때 증권시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최근 Fed가 금리를 올리다가 멈췄을 때는 1989년, 1995년, 2000년, 2006년 등 4번의 사례가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이를 분석했더니 닷컴버블이 터졌던 2000년을 제외하고는 세 차례 모두 증시가 상당폭 올랐습니다.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4차례 사례의 중간 값을 구했더니 Fed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직후부터 3개월간 상승률은 7%, 12개월간은 15%에 달했습니다.

이번에는 올랐던 세차례의 경우를 따를까요, 아니면 2000년 닷컴버블 때 폭락했던 경로를 쫓을까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 증시는 15% 올랐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